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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

게임이야기] 그라나도 에스파타 [노토리우스 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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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그라나도 에스파다 관련 기사를 읽고 2가지 사실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 이 게임이 아직도 살아 있었어?

  - 또 운영자 비리가 터졌네?

 

당시엔 TOP3이자,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그라나도 에스파다'

  지금은 무슨 게임이지? 하실 수 있지만, imc 게임즈에서 개발하고 한빛소프트에서 퍼블리싱한 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엄청난 기대작이었고, 라그나로크의 프로듀서였던 김학규대표가 제작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했던, 2005~2006년 기대작 TOP3에 들어가는 게임이었습니다. 

  많은 홍보와, 화려한 일러스트, 쩌는 음악, 동시에 3명의 캐릭터까지 컨트롤 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등으로 오픈 후에도 흥행을 하게 됩니다.

 

  물론 세계 최초, 우주최초의 [이중 랜덤박스]등 현질지옥을 만든 게임이기도 합니다. 

 

노토리우스당을 겪고도 살아있다니 대단한걸?

  몇일 전, '그라나도 에스파다' 아이템을 몰래 만들어 팔던 게임사 직원이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종종 들리는 [운영자 갑질]중 하나일 뿐이지만, 그라나도 에스파다(이하 그라나다)는 최초이자 최악, 최대규모의 운영자 갑질을 보여준 적이 있던 게임이라서 더욱 기억에 남고,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시고 계시거나, 들어는 보셨겠지만 모르시는 분도 계실테니 간략히 얘기해 볼까 합니다.

 

[노토리우스당 사건]

 

1. 신과 같은 존재의 등장

 - 2007년 7월경 3/4서버(18세이용가)에 [노토리우스]라는 이름의 당이 나타나게 됩니다. 다른 거대한 집권당들은 한 당에 인원이 80명씩 이었지만, 노토리우스 당은 4명인가로 시작해 6~8명으로 이루어진 [소수 정예 당] 이었습니다. 

  - 이들은 집권당(리니지의 라인, 성혈격)이 집요하게 시비를 걸고, 플레이를 방해한다는 명분하에 등장을 하였는데(명분이 필요했을뿐), 등장부터 엄청난 힘을 과시합니다. 

  - 콜로니(리니지의 공성)전에 참가해 소수인원으로 상대 집권당들 80명가량을 학살하며 점령하고, 수비하는등의 일당백 이상의 신과같은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 노토리우스당 유저가 사용한 그리 강하지 않은 공격스킬에 상대 랭커 유저들이 우후죽순으로 죽어나가는 일등 그들의 일화는 엄청난데, 정말 [무적]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강함을 보여줬습니다.

  - 이를 통해 게임 상의 수수료 시스템을 독점 및 최대치의 수수료를 부여하는 등의 악행으로 많은 금전적 이득도 챙겼습니다. 

  - 해당 유저들은 이 말도 안되는 힘에 경악을 했고, 버그인가 싶어서 수많은 신고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모니터링 감시 결과 이상없음] 이었습니다.

소수정예! 일당백! 개개인이 지존급! 노토리우스당

 

2. 화룡점정

  - 신규 캐릭터가 업데이트 되었는데, 특이하게도 이 캐릭터를 영입하려면 기본 조건이 '버론(PK를 해서 아이디가 빨갛게 된 상태)'로 해당하는 지역에 입장을 해야 영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대부분의 유저는 지인과의 합의하에 쌍방PK를 하고 그지역을 가는 식으로 진행을 해왔지만 우리의 신과 같은 존재인 노토리우스당은 역시 달랐습니다.

  - 이들은 소수정예 답게, 단원 모두가 게임상에 존재하는 최고급 옵션의 최고급장비를 최고 단계까지 강화해 장착하고 있었고, 각종 버프 물약을 도배하고 다녔습니다. 그들은 신나게 집권당, 일반유저 할 것 없이 무자비한 막피를 자행했고, "시스템이 허용한 PK"라면서 도발을 시전하는데도 막힘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집권당뿐 아니라 서버내의 이슈로 떠오르게 됩니다.

  - 이들에게 찍히면 숨어서 사냥하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위치추적이 있는 것 마냥 비인기 지역에 숨어도, 유료던전 구석에 숨어도 귀신같이 나타나 죽여버리는 홍길동의 모습도 보여주게 됩니다. (운영자도 아니고...?)

  - 이 압도적인 무력에 사람들은 좌절하고, 반신반의 하며 신고는 계속되었지만, 여전히 답변은 [모니터링 결과 이상없음] 이었습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전투(노토리우스당 관련 자료는 현재 찾기 힘들다)

 

3. 명언의 탄생

  - 이후 노토리우스당은 더욱 도를 넘어선 악행을 일삼게 됩니다. 그들은 PK를 한 이용자를 [허접하다]고 놀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면통제(화면에 보이는 모든유저를 죽임)를 하면서 [돈이 없어서 캐쉬템도 못사냐],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등 수많은 명언을 남기게 됩니다.

  - 그중 최고의 명언은 [우릴 이기려면 최상위급 장비를 현질하고, 모든 종류의 캐쉬템을 구입해서 버프뻥을 받아야 한다]였습니다.

 

4. 서서히 들어나는 진실

  - 그라나다는 계산식을 이용하여 피해량을 산출해 낼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노토리우스당에게 PK를 당하는 사람과 횟수가 많아지며 그들의 딜량이 아무리 고스펙을 달성해도 계산상으로 나올 수 없는 수준이란게 서서히 밝혀지게 되었고, 그결과 [게임상에 존재하지 않는 추가 버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결론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 그러던 와중에 위에 언급한 명언을 실행한 유저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 유저는 최상위급 장비를 최고까지 강화를 한 스펙을 보여주고, 현존하는 캐쉬템을 다 구매하여 그들에게 도전하게 됩니다. 

  - 결과는?! 여전히 압도적인 패배였습니다. 십수번에 달하는 PK를 당하면서 동영상을 찍고, 피해량 계산식을 구해서 도저히 불가능한 수치란걸 여러 게시판에 폭로하게 됩니다. 또한 동영상에는 그라나다는 PK를 당한사람이 PK를 한 사람의 현 버프상태를 아이콘으로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난생 처음보는 버프아이콘(슈퍼 스테로이드)를 확인하며, 위에서 언급한 추가 버프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까지 생기게 됩니다.

갑질하면서도 매출은 올리고 싶었나...?

  - 그들에 대한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노토리우스당과 협력했던 신규 집권당원들이 서버 마이크로 사적인 대화를 주고받을때, 실수로 GM라트리가 유저 챗이 아닌 GM 서버챗으로 답하는 장면이 증거로 남겨져 제보되기도 했습니다. 이로인해 그동안 루머로 돌던 위치추적, 귓속말 채팅추적등이 공론으로 올라오며 난리가 났고, 운영자가 개입되있다면 신고로는 해결이 안 될거라 생각했던 한 유저가 그당시까지의 제보된 내용들을 정리해서 김학규대표 개인 사이트에 폭로하기에 이릅니다.

개막장 드라마도 아니고...이러니 결과가 [모니터링 결과 이상없음]이었지..

 

5. 운영자와 개발자들의 비리 + 게임사측의 개막장 대처

  -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게임사(imc 게임즈)는 뒤늦게 내부감사를 했고, 8명의 운영자를 잡아내게 됩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3달정도의 이 지옥같은 시간을 버텨내고, 밝혀낸 결과의 보상이 상점 포션 몇개와 주문서류 몇개... (불만을 잠재우려 추가보상을 주었지만 그마저 쓰레기였다)

  - 김학규대표의 사과문(본인 생일날 사과문 올려서 많은 조롱을 받았지만)또한 [공지가 아닌 일반 게시글]로 올리는 등의 개막장 대처의 표본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 제일 최악의 대처는 잡아들인 8명의 운영자중 퇴사조치는 주모자 GM라트리를 포함한 단 2명뿐... GM만 자르고 중요 개발자는 자리지 않았다라는 이야기가 정설로 돌게됬고, 확인을 위해 회사에 찾아간 유저는 답변도 못들은채 그대로 쫒겨났다고 합니다.

  - 결국 노토리우스당이 활개쳤던 서버는 점점 사람이 빠지며 유령서버가 되갔고, 결국  서버통합을 하며 서버자체가 사라지고 이 사건은 일단락 되게 됩니다.

 

  이후 운영자가 부당하게 개입된 사건이 벌어질때마다 [노토리우스당 사건]은 [대표 갑질 사건]으로 거론되게 됩니다. 

이중가차 구조의 선두주자, 운영자+개발자의 합심으로 개막장 비리를 보여준 그라나도 에스파다... 모바일로도 출시 준비중이라는데 참... 모바일에서만이라도 좋은 운영 해줬으면 합니다. (전 안할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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